갤러리 GALLERY
갤러리 이행
Gallery IHeng
일정 DATES
2026-07-18 — 2026-08-15
위치 LOCATION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168, 제림빌딩 B1 (압구정역 5번 출구)
도시 CITY
서울
전시 소개 ABOUT THE EXHIBITION
"밥 먹고 하자"는 한국어에서 가장 낮은 단위의 돌봄이다. 이 말은 노동을 부정하지 않는다. 노동을 잠시 멈출 뿐이다. 명령이면서 청유이고, 노동을 견디게 하는 언어다. 백반집, 물류창고, 편의점, 공사 현장 같은 이예은과 친구들의 일터에서 이 말은 하루를 분절하는 쉼표였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올해 초 출간된 작가의 책 『허공에 안착하기』를 기획의 축으로 삼는다. 이예은은 "몸은 가장 오래된 기억의 그릇"이라고 썼다. 어머니의 굽은 손마디와 자신의 무릎에 내려앉은 통증에서 기록되지 못한 노동의 역사를 읽어내는 이 문장들은, 사진에 담기지 않은 작업의 나머지 절반이다. 각 작품 옆에는 편지봉투가 놓이고, 관객은 봉투를 열어 작가가 쓴 글을 읽는다. 이미지가 한눈에 소비되는 시대에, 봉투를 열고 접힌 종이를 펴는 손의 동작은 관객에게 최소한의 노동과 지연을 요구한다. 봉투 속 글은 대부분 2인칭을 향한다. "매일 무언가를 쥐기 위해 애를 썼을 당신의 두 손에도, 아무것도 쥐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이 찾아오기를." 관객은 구경꾼이 아니라 편지의 수취인이 된다.
기획: 양지윤, 이행 디렉터
자료 출처: 이행 제공
Image: Provided by Gallery IH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