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ABOUT THE EXHIBITION
카린CARIN은 2026년 7월 7일(화)부터 8월 2일(일)까지 사진가 조성연의 개인전 《Still, Life》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 «Still, Life»는 정물화(Still Life)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여전히(Still), 존재한다(Life)'—사라지지 않고 이어진다는 이중의 의미를 품은 언어유희로,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주목하고 이를 채집해 새로운 맥락속에 재구성함으로써 시각적 긴장감과 감각의 변화를 탐구하는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 준다. 사진 속 공간은 회화처럼 '창조된' 공간이 아니라, 렌즈의 시선이 포착한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이다. 언젠가 존재했던 찰나는 사진을 통해 다른 시공간에서 '여전히'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주요 연작인 〈지고 맺다〉, 〈우연한 때에 예기치 않았던〉, 〈사라지지 않고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 그리고 〈My own library〉를 선보인다.
〈지고 맺다〉는 직접 경작한 식물의 성장과 소멸의 시간을 기록한 작업이며 〈우연한 때에 예기치 않았던〉는 팬데믹 이후 변화한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한 풍경과 정물을 병치하여 익숙한 세계를 새로운 감각으로 인식하게 한다. 〈사라지지 않고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에서는 파편화된 사물을 재구성한 사진 위에 바느질을 더해 이미지의 표면에 물질성과 시간성을 개입시킨다. 서로 다른 사물과 이미지의 관계를 다시 엮는 이 과정은 익숙한 질서를 낯설게 전환하며, 사진을 하나의 물질적 대상이자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My own library〉는 작가의 관심사와 삶의 흔적이 담긴 책장을 아코디언 북 형식으로 구현한 작업이다. 자연주의 농법과 경작에 관한 서적, 오랜 시간 수집한 사물들이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며 현대적 책가도를 연상시키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는 작업의 배경이 되는 작가의 사유와 일상의 축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기록이다.
조성연(1971~)은 서울 출생으로 상명대학교 사진학과와 동 대학원 사진전공을 졸업했다. 사진을 매체로 사물과 자연의 생성과 소멸, 시간의 흐름, 생명성을 탐구해 왔으며 《기시감》, 《사물의 호흡》, 《발아발화》, 《지고 맺다》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국제갤러리, 대구사진비엔날레, 동강국제사진제, 우란문화재단, 팩토리2 등 국내 주요 기관과 기획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물과 자연에 스며든 시간과 기억을 섬세한 사진적 언어로 풀어내며, 인간과 자연이 맺는 관계를 시적으로 사유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자료 출처: 카린 갤러리 제공.
이미지: 조성연, <우연한 때에 예기치 않았던_붉은 공, 나무토막, 삼각형,식물의 기묘한 만남>, 2021.
Image: Seongyeon Jo, <우연한 때에 예기치 않았던_붉은 공, 나무토막, 삼각형,식물의 기묘한 만남>,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