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ABOUT THE EXHIBITION
관람료: 10,000원
아트선재센터는 2026년 7월 31일부터 10월 4일까지 함양아의 개인전 《함양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를 개최한다. 2010년 개인전 《함양아: 형용사적 삶 > 넌센스 팩토리》 이후 16년 만에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개인전으로, 이번 전시는 8년간 전개해 온 장기 예술 연구 프로젝트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의 신작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신작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4.0〉(2026)과 〈듣는 화자, 말하는 타자〉(2026)를 비롯해 프로젝트와 연결된 주요 작업들을 함께 선보이며, 현대 사회의 정치·경제·환경적 구조 속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서사를 탐구해 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는 2014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비극적 사건을 계기로 시스템의 붕괴와 그로 인해 개인과 공동체가 겪은 고통을 마주한 작가가 떠올린 ‘작가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를 대표하는 연작인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는 금융, 정치, 기술, 교육, 노동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류하고, 추상화하는 과정을 통해 서사 구조를 구축하는 영상 설치 작업으로 전개되어 왔다. 작가는 이 프로젝트에서 산업자본주의에서 금융자본주의, 나아가 데이터자본주의로의 전환 과정에서 심화된 경제적 불평등과 환경 위기 등 현대 사회를 형성한 주요 사건과 사회적 문제들을 추적하며, 이로 인해 발생한 인간의 불안과 고통을 성찰하고 미래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는 신작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4.0〉(2026)의 대규모 영상 설치를 주축으로 인간과 사회, 자연의 관계를 ‘순환’의 개념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거대한 원형 구조의 8채널 비디오 설치로 구현된 이 작업은 복잡하게 얽힌 오늘날의 세계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을 아우르는 생명 공동체의 공존 가능성을 질문한다. 관람객은 설치 내부로 들어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며, 진보의 서사를 넘어 인간과 생태계가 함께 지속할 수 있는 순환적 세계관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탐색하게 된다.
전시에는 또 다른 신작 〈듣는 화자, 말하는 타자〉(2026)도 소개된다. ‘디지털 가드닝(Digital Gardening)’ 개념에 기반한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웹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이 작업은 원자화된 개인들의 사적인 독백을 수집하고, 그것이 거대한 세계 서사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탐구한다. 신작과 함께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프로젝트와 관련된 주요 작품들이 소개된다.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된 〈잠〉(2015–2016)은 재난 상황 속 사회 시스템의 작동 방식과 그 안에서 개인들이 겪는 두려움과 불안을 그리고,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2.0〉(2019)은 금융 자본주의의 역사를 통해 신자유주의 제도가 고착화된 과정을 추적한다. 이 외에도 음식을 매개로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회 구조적 기아를 다룬 〈주림 2.0〉(2023), 제도화된 ‘돌봄’과 ‘배움’의 개념을 다시 감정과 정서의 차원으로 되돌려 생각하려는 〈사람은 무엇을 배우나〉(2021–2022), 프로젝트가 구축해 온 관계망을 탐색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인 〈우물 또는 광장,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웹 프로젝트〉(2022–진행 중) 등의 다채로운 작업이 함께 전시되어 작가가 지금까지 천착해 온 프로젝트의 전개 과정과 사유의 깊이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함양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는 프로젝트가 축적해 온 연구와 작업을 바탕으로, 개인의 이야기를 길어 올리는 ‘우물’이자 우리 사회를 함께 사유하는 ‘광장’으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나와 너, 인간과 비인간, 개인과 공동체가 맺는 관계를 돌아보며, 서로 연결된 순환의 세계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상상하는 장을 제안한다.
오는 8월 1일 열리는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소개되는 신작과 프로젝트의 지난 여정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또한 8월 29일에는 “파노라마적 상상력의 작동 방식”이라는 제목으로 함양아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연구자 마정연(일본 간사이대학 교수, 국립국제미술관 객원연구원)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Admission: 10,000 KRW
Art Sonje Center is pleased to present 𝘠𝘢𝘯𝘨 𝘈𝘩 𝘏𝘢𝘮: 𝘜𝘯𝘥𝘦𝘧𝘪𝘯𝘦𝘥 𝘗𝘢𝘯𝘰𝘳𝘢𝘮𝘢 from July 31 through October 4, 2026, across the museum’s three floors. The exhibition focuses on Yang Ah Ham’s ongoing long-term research project 𝘜𝘯𝘥𝘦𝘧𝘪𝘯𝘦𝘥 𝘗𝘢𝘯𝘰𝘳𝘢𝘮𝘢 (2018–), which aims to reconsider our ways of understanding the world. In addition to Ham’s new work 𝘜𝘯𝘥𝘦𝘧𝘪𝘯𝘦𝘥 𝘗𝘢𝘯𝘰𝘳𝘢𝘮𝘢 4.0 (2026), the exhibition will also include other works created over the course of her project, alongside archival materials.
Since the mid-1990s, Ham has pursued long-term projects that explore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structures and human beings. Throughout the process, she has continued to pave new roads to the world that surrounds her. 𝘜𝘯𝘥𝘦𝘧𝘪𝘯𝘦𝘥 𝘗𝘢𝘯𝘰𝘳𝘢𝘮𝘢 is an extension of this journey, being a project that involves commenting on the world and creating new narratives through what Hannah Arendt described as the “Amor Mundi (for love of the world).” The project emerged from a tragic disaster that happened in Korea back in 2014. It developed from the examination of systemic failure and the ultimate suffering inflicted on individuals and communities, as Ham grappled with the fundamental question: “What should an artist do?”
𝘠𝘢𝘯𝘨 𝘈𝘩 𝘏𝘢𝘮: 𝘜𝘯𝘥𝘦𝘧𝘪𝘯𝘦𝘥 𝘗𝘢𝘯𝘰𝘳𝘢𝘮𝘢 raises questions about which stories we have put our faith in, as people situated between an unfathomable present and an unpredictable future—and which stories we can imagine. From the rise of neoliberalism in the late 1970s, undergoing globalization; financialization; the digital revolution; the COVID-19 pandemic; and the climate crisis, Ham traces both the construction and fragmentation of narratives that have been long trusted by humanity. At the same time, she demonstrates how these narratives have shaped our lives at the most minute scales, such as through individual bodies, daily experiences, and emotions. Within a cyclical narrative structure where the end becomes a new beginning, the exhibition invites the viewer into a shared space for reflecting on the stories we believe in and writing the next stories together.